결혼, 출산, 저축을 포기한다! 일본의 사토리 세대들
일본 사회는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인 경제와 고도의 사회적 규범을 바탕으로 번영해왔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사회, 경제, 문화, 정치 등 다양한 측면에서 큰 변화가 시작되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사토리 세대( さとり Generation)"라고 불리는 젊은 일본인들이 새로운 가치와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1. "사토리 세대"란 무엇인가?
먼저, "사토리( さとり ) 세대"라는 용어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사토리"는 일본어로 "도달하다" 또는 "깨달음"을 의미하며, 이 용어는 일본 사회에서 젊은 세대가 고전적인 경제 성공에 집중하기보다는 개인적 가치, 성장,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세대를 가리킨다. 사토리 세대는 물질적인 성취보다는 개인적인 풍요와 만족을 추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간혹 언론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실업급여를 받으며 음흉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사토리 세대"로 몰아가는 경우가 있는데, 사토리 세대는 "히키코모리"와는 다른 개념이다. 사토리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바일 게임에 10만엔씩 현질을 한다든가...? 하는 느낌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욜로와 딩크를 적절히 섞은 느낌이랄까...?)
흔히들 "결혼, 출산, 성공, 재물 등 모든 것을 포기한 절망적인 세대"라고 묘사하는데 사실 "불가능한 것들에 열을 올리며 박탈감, 책임감으로 불행해 지느니 다른 것들에 집중하며 행복해지자"라는 마인드에 가깝다.
2. 경제적 어려움과 일자리
사토리 세대의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노동 시장은 과거보다 더욱 고용 불안정성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사토리 세대는 영원한 고용을 보장받기 어려우며, 일자리를 찾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로 일본의 사토리 세대는 안정적인 직업에 의존하는 대신 자기 직업을 창출하거나 창업을 고려하는 경향이 있으며, 일자리의 품질보다는 직업과 개인적인 성장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3. 가족 및 결혼
일본의 사토리 세대는 결혼 및 가족 형성에 대한 전통적인 기대에서 벗어난 세대다. 젊은 세대 중 일부는 결혼보다는 자유로운 싱글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거나, 결혼을 미루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딩크족, 비혼주의와 같은 현상은 옆나라 일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는 개인적인 성장과 경험을 중시하는 가치관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4. 소비와 생활 방식
사토리 세대는 소비 및 생활 방식에서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 세대는 물질적인 소비보다는 경험과 여가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여행, 문화 활동, 취미 등을 통해 삶의 풍요를 찾으며, 소비 패턴에서 "소유"보다는 "체험"에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5. 사회 참여
사토리 세대는 사회적 참여와 관여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 사회 문제, 정치 등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자발적 봉사활동과 공익 활동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회적 참여는 일본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사토리 세대의 가치와 원칙을 반영한 사회적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주의 사회인 일본사회 특성상 이전까지 정치에 지나치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사토리 세대가 정치, 사회활동에 관심을 갖는다고 해봤자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6. 앞으로의 전망
일본의 사토리 세대는 변화와 도전의 상징으로, 전통과 현대 사회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가치와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결혼을 하지 않는 현상이 점점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고령화 문제가 부각되고(그래도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나은 실정이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대두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어떻게 보면 전세계적인 흐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들은 일본 사회의 다양성과 혁신을 촉진하며, 미래에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지금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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