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리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 / 찰스 디킨스 - 어려운 시절(Hard Times)
19세기의 가장 유명한 소설가 중 한 명인 찰스 디킨스는 시대적, 사회적 문제와 불평등을 조명한 작품들로 유명하다. 1854년에 출판된 <어려운 시절(Hard Times)>도 예외가 아니다. 이 소설은 산업화 시대의 냉혹한 현실들을 파헤치며 공리주의 철학을 비판한다.
1. 산업화시기 추락한 노동자의 삶
<어려운 시절(Hard Times)> 는 가상의 공업 도시 코코타운을 배경으로 한다. 이 도시는 급격한 산업화의 부정적인 영향들을 묘사한다. 그리고 이는 그 시대의 사회적 문제점이 집약된 곳이다. 디킨스는 노동자들이 공장 기계에 있는 단순한 톱니바퀴 취급을 받는 도시화의 암울하고 비인간적인 측면들을 묘사하기 위해 코코타운이라는 배경을 설정했다.
2. 인물들의 투쟁
주요 등장인물인 그래드그린드(Thomas Gradgrind)는 공리주의 철학의 확고한 신봉자다. 상상력과 감정을 희생시키면서 "사실들"을 강조하는 화법을 구사한다. 삶과 교육에 대한 그의 접근법은 냉정하고 이성적이다. 반면에, 시시(Sissy Jupe), 스티븐 블랙풀(Stephen Blackpool), 그리고 레이첼(Rachael)과 같은 등장인물들은 공리주의적 사고방식과 대조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시시(Sissy)는 엄격하게 공리주의적인 사회에서 예술, 창조성, 그리고 공감을 지향하는, 인간성이 부각된 인물로 나타난다.
3. 실용주의 > 공리주의
<어려운 시절(Hard Times)> 은 감정과 개성보다 효용과 정량화 가능한 결과를 우선시하는 공리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제시한다. 디킨스는 차갑고 감정이 없는 인물로 묘사되는 그래드그린드나 노동자에 대한 착취를 정당화하기 위해 공리주의를 이용하는 분더비 같은 인물들을 통해 공리주의의 비인간화 효과를 보여준다. 소설은 그러한 철학의 도덕적, 윤리적 함의에 의문을 제기하며 공리주의 사상이 인간의 삶에 적용될 때의 단점을 강조한다.
4. 노동자 계급의 추락
사회 개혁을 지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디킨스는 노동자 계급의 어려운 상황을 묘사하는 것을 회피하지 않는다.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인 스티븐 블랙풀과 같은 등장인물들은 빈곤, 착취, 노동자의 권리 부재라는 냉엄한 현실에 직면한다. 그들의 투쟁에 대한 디킨스의 묘사는 사회 변화와 노동자의 권리 상승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
5. 예술과 상상의 역할
<어려운 시절>에서 예술과 상상력은 공리주의의 비인간화적 효과의 해독제로 작용한다. 이러한 자질을 구현하는 시시 주페는 인간 정신의 중요성을 대변한다. 그녀의 영향력을 통해 우리는 예술과 문학, 상상력이 생산성과 숫자에 지나치게 치중된 사회에서 어떻게 공감과 연민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게 된다.
6. 구원과 희망
소설의 많은 부분을 통해 그려지는 암울함에도 불구하고, 디킨스는 옅게 나마 희망과 구원의 단서를 제공한다. 처음에 실용주의적 사고방식을 구현한 그래드그린드는 그의 철학의 한계를 깨달으며 변화를 겪는다. 루이자나 톰과 같은 등장인물들도 변화와 성장을 위한 인간의 능력을 강조하면서, 구원을 향한 그들의 길을 찾는다.
7. 마무리
찰스 디킨스는 <어려운 시절>에서 당대의 사회문제에 대한 묘사와 비판을 능수능란하게 풀어낸다. 공리주의에 대한 그의 비판, 노동자 계급의 추락, 비인간화된 사회를 인간화하는 예술과 상상력의 힘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요소다.
이 소설은 사회가 진보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간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디킨스의 이러한 주제에 대한 탐구는 우리 사회를 인도하는 가치와 원칙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사회가 더 인간적이고 공평하며 정의로운 곳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가'에 대한 고민이 항상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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