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장기 복역 사형수 '원언식' 이야기
원언식은 악명높은 대량살인범이자 방화범이다. 1992년에 발생한 원주 왕국회관 화재 사건의 범인이다. 1993년 사형이 확정되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사형이 집행되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31년간 복역 중인 대한민국의 최장기 복역 사형수가 되었다.
원언식의 과거
원언식은 1957년 6월 17일 강원도 원성군에서 1남 4녀 중 외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11살 때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그래서 방송통신고등학교를 다녔다. 이후 1977년 대한지적공사에 입사하면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지적공사에 근무하던 시절, 회사에서의 평판은 좋은 편이었다. 1987년에는 지적기사 1급 자격증을 따기도 했고 최우수사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성실한 사람', '착실한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아내와 종교 문제로 다투며 점점 그의 일상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일그러진 일상의 시작
원언식은 1982년에 신성숙(1959년생)과 결혼했다. 두 딸을 얻었고 강원도 원주시로 전근하면서 4000만원짜리 25평 아파트를 구입할 정도로 착실하고 성실한 가장이었다.
그러나 1991년부터 아내가 여호와의 증인에 빠지며 다툼이 심해졌다. 고부갈등으로 노모마저 떠났다. 이 때부터 그는 술에 취해 있는 날이 점점 많아졌다. 그는 가정 불화의 원인이 여호와의 증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내에게 교회에 나가지 말라고 사정하기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아내는 설득되지 않았다.
그는 술에 취한 상태로 휘발유 통을 들고 왕국회관에 도착했다. 아내를 내놓으라고 고래고래 소리쳤다. 그러나 그곳에 있던 원 씨의 아내는 예배당 뒷문으로 빠져나갔고, 신도들은 아내가 없다고 했다. 원언식은 신도들이 모른 척 발뺌을 한다는 생각에 격분했다. 그리고 휘발유를 왕국회관 곳곳에 뿌렸다.
그러는 와중에도 신도들은 원언식의 행동에 별다를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결국 라이터에 불을 붙여 방화를 저질렀다. 불은 목재 건축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 화재 발생 10분 후 경찰과 소방차가 출동했으나 불길이 워낙 매서워 쉽게 잡히지 않아 40여 분만에 간신히 진화했다. 최종 집계된 사망자는 14명이었고 25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그는 우산동 파출소 쪽으로 달아났으나 바로 자수했다.
집행되지 않는 사형판결
이후 그는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1심, 2심, 3심에서 모두 사형 판결을 받아 서울구치소에서 복역을 시작했다. 복역 중이던 2005년 9월에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예후가 좋으면 5년 정도는 더 살 수 있다고 했다.
원언식은 1년 동안 4회의 색전술 항암 치료를 받았았다. 그리고 2006년 10월 수술에 성공해 놀랍게도 완치되었다. 본인은 자신에게 사형이 집행되지 않는 대신 암이라는 병으로 죽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수년 후 기적적으로 완치된 걸 인지하고 나서부터 두번째 삶을 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에 광주교도소로 이송된 이후 현재까지 광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인물사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비 공포라디오, 아스라의 정체 (0) | 2024.02.10 |
---|---|
돌비 공포라디오, 화서니는 누구인가? (0) | 2024.02.09 |
임지연 프로필? 당신만 몰랐던 배우 임지연 이야기 (0) | 2023.12.12 |
조여정 프로필? '뽀미언니'가 세계적 여배우가 되기까지 (0) | 2023.12.10 |
탐정 카라큘라, 그는 누구인가? (0) | 2023.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