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못한 여자는 마케이누?" 진실은…
"마케이누"는 직역하면 "싸움에 진 개"라는 뜻의 일본어 표현이다. 하지만 진짜로 투견을 뜻하는 용어가 아니다. 보통은 그냥 패배자, 루저를 뜻하는 말이다. 물론 개에 비유하는 것을 보면 알겠지만 문자 그대로 패배자를 의미하는 것만이 아니라 대상을 비하하는 뉘앙스가 담긴 표현이다.
결혼 포기 세대
일본에서 패배자란 의미로 관용적으로 쓰이던 마케이누가 어느순간부터 전혀 새로운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사카이 준코라는 일본의 수필가가 2003년에 직장생활을 하는 30대초반 미혼여성을 응원하기 위해 마케이누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에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2004년에 유행어 대상 TOP 10에도 진입했다. 그리고 그 여성들 사이에서 “나는 마케이누”라고 자칭하는 게 일종의 붐이 되었다. 그래서 이것은 하나의 사회현상이라고 "마케이누 세대"라고 쓰이기도 했다.
결혼 포기 여자
사카이 준코가 에세이집 <마케이누의 눈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30대초반의 미혼여성을 마케이누라 칭한 건 그들을 모욕하기 위해서 사용한게 아니라 반대로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사용한 것이다. 즉 당신들은 싸움에 진 개가 아니라 싸움에 이긴 개 즉 인생의 패배자가 아니라 인생의 승리자라고 반어법으로 응원을 한 것이었다.
사카이 준코가 이렇게 한 것은 당시 일본 직장여성들의 고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여성들은 직장에 취업했다가 결혼을 하면 당연 퇴직하는게 불문율로 되어 있었다. 일드에서 여직원이 결혼 퇴직하면 사무실에서 꽃다발 주고 박수치는 장면이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결혼 포기 여성
즉 당시 일본의 사회상은 결혼퇴직이 당연시되었고, 30대가 넘어서도 결혼하지 않는 여성들을 인생의 패배자로 보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30대가 넘도록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은 비혼일 가능성이 높았다. 이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더 늦기 전에 결혼을 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성공을 위해 계속 직장생활을 할 것인가’ 였던 것이다.
결혼 못한 여자
이런 30대 여성들은 동창회같은 곳에서 결혼해서 아이낳고 사는 자신의 동창들을 보면 자신이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게 아닌가 자괴감이 든다고 한다. 이런 사례는 일드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사례인데 사카이 준코는 자신의 에세이집에서 그런 고민을 하는 30대의 여성들에게 정반대의 뜻인 싸움에 진 개라는 마케이누란 단어를 사용해서 역설적으로 그들을 응원했고, 실제로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부정한 의미로 쓰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커뮤니티를 주축으로 ‘마케이누 세대’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페미니즘 때문에 대가를 치르는 세대라고 지칭하거나 버블붕괴로 인한 장기적 불황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어 30~40대를 넘어가도록 결혼을 못하는 여성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사카이 준코가 마케이누라고 지칭한 여성들은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어서 경제력이 있지만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들이다. 버블붕괴나 페미니즘 때문에 가난해져서 결혼하지 못한 여성들이 아니다. ‘마케이누’는 자신을 부양할 능력 정도는 기본적으로 갖춘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골드미스’라는 용어에 가깝다.
마캐이누
전세계적 트렌드와 동일하게 일본에서도 페미니즘에 대한 반응이 근래들어 매우 부정적인 편이다. 하지만 ‘마케이누’란 표현은 페미니즘이나 여성들을 비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는 아니다. ‘마케이누’는 우리나라에 도입되면서 그 의미가 부정적으로 변형되어 사용중인 것이다. 하지만 단어의 뜻 자체가 "싸움에 진 개"라는 뜻에다가 결국엔 "결혼 못한 여자 (또는 비혼을 선택한 여자)"를 지칭하기는 하기 때문에 왜 부정적인 의미로 바뀌어서 쓰였는지 알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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