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는 단순히 왕자병, 공주병으로 치부하기에는 친구, 가족, 연인, 선후배, 부부, 사제관계 등 인간관계에서 굉장히 위험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어떤 의미에선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보다 더 심각할 수 있죠. 지금부터 나르시시스트가 위험한 이유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분석해보려 합니다.
나르시시스트의 특성
1. 공감능력의 부재
나르시시스트는 공감능력의 부재로 인해 주변인들에게 정서적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이들은 굶주린 자아로 인해 우월감과 자존감을 유지시켜줄 희생양 또는 화풀이 대상이 끊임없이 필요합니다.
2. 타인은 자신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자아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단순히 잘하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누군가보다 잘해야 우월감과 안도감을 느끼죠. 때문에 나르시시스트가 누군가와 비교해 자신을 우월하게 올린 만큼, 주변의 누군가는 끊임없이 경멸과 모욕에 시달리고 괴롭힘 당하게 됩니다. 이런 방어기제로 인해 긍정적 에너지는 모두 빨아가고 부정적인 에너지만 남겨놓습니다.
3. 약한 사람에게 유독 강하다
나르시시스트들은 폭력적이거나 극단적인 병리상태에 빠지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이코패스는 자신의 충동을 행동으로 쉽게 옮깁니다. 그러나 나르시시스트는 냉정을 잃지 않죠.
그 이유는 광기를 받아주는 샌드백과 같은 누군가가 주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주로 만만한 사람들. 자녀, 부하직원, 약점잡힌 사람, 힘없는 사람 등).
4. 어린시절의 트라우마
나르시시스트는 대체로 어릴적에 부모로 인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연인에게 부모를 대하는 태도와 동일한 태도를 취합니다. 즉, 받지 못한 부모의 사랑을 찾아다니며 타인에게 비정상적인 기대를 걸지만 기대치는 충족되지 않죠.
부모를 향한 원망과 분노를 주로 연인에게 투사합니다. 때문에 남을 미치게 만들어 놓고 스스로는 이성과 냉정을 유지합니다.
또한 우월감에 굶주린 광적인 집착으로 직장에서의 승진과 같이 자신의 이익은 철저하게 지키지만 남을 위한 행동은 하려하지 않습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어떻게 상대를 조종할까?
나르시시스트의 대표적 무기는 '집착'입니다. 나르시시스트와 같이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희생양을 포착하면 완벽한 모습으로 자신을 포장합니다. 그리고 상대방과 더없이 친해진 이후, 어느 순간 얼음처럼 상대에게 차가워지죠.
그 과정에서 이간질, 거짓말, 세뇌, 폭언, 삼각관계, 희망 고문, 비난, 남탓, 아쉬울 게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상대를 버리거나 죄책감 주는 등과 같은 방법을 사용합니다.
자신을 아끼는 상대를 잔인하게 학대하다가도, 희생양이 빠져나간다 싶으면 일시적으로 과거의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흔히 나쁜남자, 나쁜여자라고 부르는 사람들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죠.
또한 나르시시스트들이 잠시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오거나 버렸던 희생양에게 다시 접근할 때 피해자들은 과거의 달콤함을 잊지 못하고 그를 다시 받아들이게 됩니다.그러나 머지않아 나르시시스트는 금방 싫증을 내고 또다시 학대하고 괴롭히거나 버립니다. 경우에 따라 이런 사이클은 계속 반복됩니다.
피해자들은 왜 나르시시스트에게 빠지는 걸까?
피해자들은 처음의 애정공세 시기의 달콤함이 너무나 강렬해 연인관계에서 소설이나 영화 속에 나올 법한 천상의 사랑을 경험했다고 증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강렬한 만큼, 자신을 헌신짝 버리듯이 버렸다는 것에 너무나도 당황하며 온 진심이 통째로 부정당하는 정신적 유린을 경험하게 되어 큰 상처를 입죠.
나르시시스트가 주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는 간헐적 강화(Intermittent Reinforcement)를 불러 일으킵니다. 그리고 나르시시스트의 가족이나 파트너는 극도의 의존성(집착)에 빠집니다(Traumatic bonding).
살얼음 판을 걷는 듯한 예측 불가능함은 심한 스트레스와 정서적 허기를 유발하죠. 때문에 결국 희생양은 관계가 어디쯤에 있고,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인식마저 잃습니다. 그리고 오직 상대가 자비를 베풀어주기만을 바라는 종속적 상태가 됩니다. 마약이나 도박에 중독되는 것처럼 말이조.
이러한 관계가 오랜 시간 지속될 경우, 불안장애나 우울장애, 공황장애, 심한 경우에는 복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입게 됩니다.
장 샤를르 부슈(Jean-Charles Bouchoux)는 "피해자들이 나르시시스트 애인, 혹은 배우자와 헤어질 때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맞는 것과 같은 절차를 거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학계에서는 "나르시시스트는 상담을 받지 않고, 그 상대방이 병에 걸려서 상담을 받으러 온다"는 말이 유명하죠.
연인 관계의 경우, 초반에는 애정공세 시기라고 해서 상대방을 완벽한 연애 상대로 이상화하며 모든 관심과 애정을 쏟아붓습니다.
그러나 금방 마음이 식어 가차 없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시기가 되면 처음에는 사소하고, 미묘한 비난으로 시작해서 나중엔 평상시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게 상대방을 구박하고, 멸시합니다.
그러다가 이내 쓰레기 버리듯 상대방을 버리고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납니다. 하지만 새로 찾은 사랑이 또 시들해지면 다시 돌아와 구애하고, 관심을 원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계속 반복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나르시시스트가 사이코패스보다 위험한 이유, 나르시시스트가 보이는 특성, 그리고 피해자들이 나르시시스트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까닭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러한 나르시시스트를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주위에 있는 나르시시스트를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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