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 위고비, 100명 중 1명은 부작용…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은 성인 비만률이 50% 근처를 맴돈다. 그만큼 체중 감량을 절실히 원한다. 그러나 스스로 식욕을 억제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최근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라는 덴마크 제약회사에서 발명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약은 식욕 억제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다른 약물들에 비교적 적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다이어트 성공 노하우로 소개하게 되면서 유명해졌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전부터 헐리웃 스타, 상류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약물이다. 그래서 요 근래 폭발적인 수요 폭등으로 가격또한 상승했는데, 2023년 현재 기준 위고비의 가격은 한화 180만원 내외다.
과학 저널 “JAMA”에 발표된 최근의 연구는 오젬픽이나 위고비와 같이 체중 감량을 위해 인기 있는 주사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위 마비, 장 폐색, 췌장염을 포함한 심각한 소화 문제에 대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연구원들은 오젬픽을 복용하는 환자들 중 약 1%만이 위 마비 진단을 받았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이는 전혀 적은 숫자가 아니다. 100명 중 1명이 부작용을 겪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약의 수요가 높다는 것은 여전히 수천 명의 새로운 환자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들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모든 미국 외래 환자의 처방전과 의사 진단의 약 93%를 다루는 건강 데이터베이스인 PharMetrics Plus에서 1600만 명 이상의 환자들의 무작위 샘플을 조사했다. 그들은 GLP-1 작용제로 분류되는 주사된 약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리라글루티드(Lilaglutide)가 처방된 환자들을 연구했다. 이러한 약들은 혈당 조절을 돕고 전형적으로 체중 감량을 이끌기 위해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처방된다. 과학자들은 오젬픽과 삭센다를 투여받은 사람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3배 이상의 위 마비에 취약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주사약이 아닌 체중감량제를 복용한 그룹은 약 0.3%의 위마비 발생률만 보고되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수석 연구 저자이자 전염병학자인 마히아르 에트미난리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신도 알다시피, 이 약물을 사용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 중 100에 1명은 이러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러한 연구들이 체중 감량 약물이 직접적으로 위장 문제를 일으켰다는 확실한 증거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연구는 신약의 잠재적인 위험에 대한 유의미한 수치적 증거를 발견함으로써 다이어트 약물의 위험성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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