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 물건을 살펴보면 유독 빌라, 다세대주택 경매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왜 빌라는 유독 경매에 많이 등장하는 것일까? 지금부터 그 이유를 알아보자
원하는 건 아파트, 살 수 있는 건 빌라
빌라는 왜 법원경매에 자주 등장할까? 이 질문에는 다소 긴 사연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새것을 원한다. 하물며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신혼부부라면 더 그렇다. 침대, 가구, 냉장고, 텔레비전도 모두 새것으로 장만한다. 모든 것이 새것이면 당연히 사는 집도 깔끔하고 세련된 새것이기를 바라게 된다.
문제는 이것저것 새 가구 새 가전 등을 구입하다 보니 정작 집을 마련할 여유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현실적으로는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찾기가 어렵다.
예비 신혼부부는 대개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집을 알아본다. 직장이 번화가에 있거나 땅값이 비싼 곳에 있어도 그 주변을 가장 먼저 찾아보게 된다. 하지만 알다시피 강남, 광화문, 여의도와 같은 곳들은 집값이나 전세보증금 규모가 천문학적이다.
당장 몇 천만 원도 마련하기 힘든 상황에 수 억 원을 호가하는 전세금을 마련하기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예비 신혼부부들은 직장과 다소 떨어진 곳을 알아보게 된다.
처음에 알아봤던 곳이 직장과 30분 안팎의 거리라면, 다음에는 5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알아보게 된다. 그러나 멀리 떨어진 곳이라고 해서 가격이 싼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장인 강남에서 멀리 떨어진 신림역 부근에 가면 가격이 저렴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신림에도 수많은 직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이 빌라를 구입하게 되는 과정
집값이 저렴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다. 하나는 교통이 불편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구조가 좋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조건으로는 집이 낡아 다소 불편하고 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것이다.
교통이 불편한 곳은 사람이 찾기 어려우니 당연히 수요가 적다. 따라서 집값이나 전셋값이 저렴할 수밖에 없다.
집 구조가 좋지 않은 경우는 애초에 집이 이상하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집 내부 형태도 일반적이지 않다. 이런 집들은 사람들이 기피하니 당연히 집값, 전세값이 저렴한 것이다. 그리고 낡은 집은? 말할 것도 없다. 그야말로 싼 게 비지떡인 셈이다.
그러나 참 신기하게도 싸고 좋은 집이 있다. 그것도 지금 막 지었거나 지은 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아 새집과 다름없는 집들이다. 그것은 바로 빌라다.
이러한 빌라들은 현금 4천만 원 정도만 있으면 구할 수 있다. 게다가 내 명의로 등기까지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빌라는 모든 것이 갖춰진 빌트인 형태의 주택으로 주차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모든 것을 새것으로 들여놓고 싶은 신혼부부들에게는 최적의 조건이다.
또한 드나들기 어려운 은행의 문턱도 건축업체나 분양업체에서 모두 알선해주니 막힘이 없다. 이들은 대형은행의 1금융권에서 안 되면 저축은행, 2금융권까지 넘나들며 집을 쉽게 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여기에서 3년 정도 살다가 이 근처가 재개발되면 집값이 크게 뛸 것이라는 말을 덧붙여 구매의욕을 불태운다. 재개발이 되면 집값이 지금의 최소 두 배까지 뛰어오른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덧붙인다.
중개업체는 고객들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해주어야 한다. 향후 가격상승률이 클 것이라던가, 주거환경이나 편익시설, 교통체계 등이 편리하다던가하는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다. 그래서 공인중개사들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포장된 이야기일 때가 많다. 이는 그들의 영업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쉽게 새집을 마련할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이 혹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며칠 후 그 집을 일사천리로 계약한다. 계약금은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도 적다. 이렇게 그들의 빌라생활이 시작된다.
호기롭게 계약한 신축빌라가 법원경매로 나오는 이유
비교적 쉽게 좋은 집을 얻었으나 그로 인한 문제는 빠르면 2년, 늦어도 5년 내에 발생하게 된다. 생활은 바뀌고 여유로움도 사라진다. 처음엔 둘이 시작했지만 셋이 되었을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아기가 없을 때는 둘 다 직장에 다니며 부모님 용돈도 챙겨드릴 정도로 생활이 넉넉했다. 그러나 아이를 가지면 둘 중 한 명은 집에 매인 몸이 된다. 복지가 잘 되어 있는 공기업이나 대기업이 아닌 이상 혼자 벌고 셋이서 쓰는 생활이 시작된다.
신혼부부가 간과하는 사실 중 하나가 이자만 지불하는 거치기간이 지나면 원금을 함께 상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 3년 거치, 15~20년 상환이지만, 때로는 1년 거치, 10~20년 상환도 있다. 일단 거치기간이 끝나면 매달 갚아야 할 융자금은 크게 불어난다.
재개발을 기대하지만 모든 재개발 지역이 원활히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조합장과 간부들의 비리, 철거업체와의 결탁, 시공업자와의 결탁 등으로 인해 각종 소송이 난무한다. 재개발 지역의 위치가 좋을수록, 조합원의 수가 많을수록, 사업성이 좋을수록 소송은 더욱 많아진다. 이로 인해서 사업이 진행되기까지의 시간이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집값은 기대했던 만큼 오르지도 않고, 오히려 더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빌라는 선호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수요자를 찾기도 어렵다.
신혼부부들은 비로소 분양업체에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미 그들은 사라진지 오래고, 또 어디에선가 똑같은 수법으로 주택을 팔고 있을 것이다.
어느덧 연체이자는 쌓이고, 한 번 발생한 연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으로부터 최고장이 날아오고, 압류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은행권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은자명하다. 법원경매 신청을 하는 것이다. 은행의 경매신청 후 빌라는 결국 누군가에게 낙찰되고, 낙찰자는 언제 비워줄 수 있냐고 독촉하며 상처가 되는 말을 하기 일쑤다.
이러한 과정이 일반적으로 법원경매에 빌라가 유독 많은 이유다. 앞서 말한 신혼부부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이와 유사한 과정으로 신축빌라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가 아닌 빌라 매입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자본이 적은 서민 계층이 대부분이고, 이자율이 갑자기 높아지거나 하면 그것을 감당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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